PR, 서비스업의 굴레를 벗어야 한다
2017.08.2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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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어느 고객사의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휴게실에서 대기하던 중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우리보다 앞서 프레젠테이션이 예정되어 있는 모 홍보대행사의 온라인PR팀 대여섯 명도 역시 옆자리에 대기하고 있었는데 이들의 옷차림을 보고 눈이 휘둥그래진 것이다. 남자들은 하나 같이 넥타이를 매지 않았고 양복 역시 정장이 아닌 캐주얼 콤비였다. 여자들도 정장스럽지 않은 심플한 투피스 차림이었다. 강렬한 인상을 심어 주어야 하는 중요한 발표 현장에 캐주얼한 복장이라니. 처음엔 내 눈을 의심했다. 하지만 더 놀란 것은 이들의 파격적인 복장이 예의에 어긋나거나 불량스러워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무언지 모를 전문가의 냄새가 느껴졌다고나 할까.
현재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애플의 CEO인 스티브 잡스의 한결 같은 복장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프레젠테이션 현장에 항상 리바이스 청바지와 뉴발란스 운동화,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나와 청중들을 사로잡았다. 스티브 잡스가 밝힌 7가지 프레젠테이션의 비결에서도 복장에 대한 내용은 언급되어 있다. ▶형식을 깬 오프닝으로 청중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충분한 연습을 통해 철저히 준비한다. ▶청중을 위한 쇼는 프레젠테이션에 더 집중하게 한다. ▶하이라이트는 마지막에 제시하여 강렬한 인상을 준다. ▶편안한 복장과 대화체 말투로 친밀감을 높인다. ▶큰 그림을 먼저 이야기 한다. ▶간단 명료한 화면과 텍스트는 설명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 이것이 그의 프레젠테이션 방식이다. 여기에서 보듯 그의 복장코드는 계산된 연출이다. 스티브 잡스도 물론 과거에 양복을 입었다. 하지만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때와 장소에 따라 엄격한 형식과 격식을 강조하는 서구의 기업문화를 바꾼 것이다.
PR업은 '서비스업'으로 분류되어 있다. 서비스업은 물자를 생산하지 않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3차 산업이다. 1차 산업과 2차 산업의 경우 생산 행위에 초점이 맞춰진 반면 3차 산업은 주로 고객과의 대면을 통해 수익을 만들어 낸다. PR업 역시 고객사 및 기자를 상대하는 업무가 많다. 항상 미팅의 연속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업무가 있다. 바로 '생산'이다. PR이 무슨 생산? 하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생산이 핵심 업무가 되어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PR은 말 그대로, 공중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이다. 고객사의 기업 이미지를 만들고, 프레지던트 아이덴티티를 생성하며, 제품 및 서비스의 내용을가공하고 포장해서 퍼블리시티 혹은 여러 미디어를 통해 전달하는 게 PR이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메시지의 개발이며, 콘텐츠의 생산이다. 홍보대행사가 고객사의 시킨 업무를 대행하는 서비스 업체라고 생각해선 곤란하다. 꾸준한 브레인 스토밍을 통해 무에서 유를 만들어 가는 게 PR의 진정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야말로 집단지성이다.
때문에 PR인에게 요구되는 것은 다름 아닌 '창의력'이다. 개개인들이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은 홍보대행사 CEO 및 경영진들의 몫이다. 개발업체 직원들에게 정장 양복을 입고 일하라고 하는 것은 창의력을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물론 때와 장소에 맞게 예의를 갖추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트렌드는 항상 변하기 마련이다. 스티브 잡스처럼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청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할 수 있으리라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혁신적인 애플의 제품들은 이와 같이 형식의 파괴에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이젠 PR도 형식과 격식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야 한다. 서비스업이라는 굴레를 벗어 던지고 생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2011. 2>
현재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애플의 CEO인 스티브 잡스의 한결 같은 복장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프레젠테이션 현장에 항상 리바이스 청바지와 뉴발란스 운동화,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나와 청중들을 사로잡았다. 스티브 잡스가 밝힌 7가지 프레젠테이션의 비결에서도 복장에 대한 내용은 언급되어 있다. ▶형식을 깬 오프닝으로 청중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충분한 연습을 통해 철저히 준비한다. ▶청중을 위한 쇼는 프레젠테이션에 더 집중하게 한다. ▶하이라이트는 마지막에 제시하여 강렬한 인상을 준다. ▶편안한 복장과 대화체 말투로 친밀감을 높인다. ▶큰 그림을 먼저 이야기 한다. ▶간단 명료한 화면과 텍스트는 설명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 이것이 그의 프레젠테이션 방식이다. 여기에서 보듯 그의 복장코드는 계산된 연출이다. 스티브 잡스도 물론 과거에 양복을 입었다. 하지만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때와 장소에 따라 엄격한 형식과 격식을 강조하는 서구의 기업문화를 바꾼 것이다.
PR업은 '서비스업'으로 분류되어 있다. 서비스업은 물자를 생산하지 않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3차 산업이다. 1차 산업과 2차 산업의 경우 생산 행위에 초점이 맞춰진 반면 3차 산업은 주로 고객과의 대면을 통해 수익을 만들어 낸다. PR업 역시 고객사 및 기자를 상대하는 업무가 많다. 항상 미팅의 연속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업무가 있다. 바로 '생산'이다. PR이 무슨 생산? 하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생산이 핵심 업무가 되어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PR은 말 그대로, 공중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이다. 고객사의 기업 이미지를 만들고, 프레지던트 아이덴티티를 생성하며, 제품 및 서비스의 내용을가공하고 포장해서 퍼블리시티 혹은 여러 미디어를 통해 전달하는 게 PR이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메시지의 개발이며, 콘텐츠의 생산이다. 홍보대행사가 고객사의 시킨 업무를 대행하는 서비스 업체라고 생각해선 곤란하다. 꾸준한 브레인 스토밍을 통해 무에서 유를 만들어 가는 게 PR의 진정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야말로 집단지성이다.
때문에 PR인에게 요구되는 것은 다름 아닌 '창의력'이다. 개개인들이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은 홍보대행사 CEO 및 경영진들의 몫이다. 개발업체 직원들에게 정장 양복을 입고 일하라고 하는 것은 창의력을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물론 때와 장소에 맞게 예의를 갖추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트렌드는 항상 변하기 마련이다. 스티브 잡스처럼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청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할 수 있으리라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혁신적인 애플의 제품들은 이와 같이 형식의 파괴에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이젠 PR도 형식과 격식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야 한다. 서비스업이라는 굴레를 벗어 던지고 생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20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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